따스한..hearty 134

생명

주일아침 '라면 끓여줄께 여기 와라'는 친구의 카톡. 친구는 남편과 낚시를 하고 있었지. 강화 내게는 강원도 정선만큼이나 '생각거리 추억거리'의 장소이지. 벌떡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달려갔다. 김밥도 먹고 끓여주는 라면도 먹고 커피도 얻어먹는 호사를 누렸지. 그리고 '잉태'의 냄새도 맡았다. 생명을 품은 벼의 냄새는 내게 '환희'였다. 너른 들녘은 설레어울렁휘휘감은 엄마치마폭. 안개처럼 스미는 벼의 냄새는 엄마젖가슴냄새였다. 한없이 너른, 너무도 따스한 냄새였다. '밥냄새' AI가 세상을 변화시킨다해도 아이들에게 '밥냄새'를 줄 수는 없다. 엄마냄새와 밥냄새는 인생을 살아내는 가장 찐한 '엑기스자양분'임을 나는 안다. '대체불가'이다...

따스한..hearty 2021.08.23

세 가지 질문

역시 톨스토이는 멋지다. 그의 화려하고 풍부한 세부묘사로 이뤄진 대작들과 달리 건조한 문체로 씌여진 단편들이 좋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가 그렇고 '세가지 질문'은 더 간단하고 명료하니 참 좋다. 이제 時節은 가을로 간다하는데난, 아주 오래 전 젊었을 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장편들로 다시 한번 빠져볼까나~~ 재밌는 게 또 하나 있다. 인간의 뇌는 얼마나 정확한지. 뇌의 기억력은 놀랍다 못해 경이로운 걸 난 썼던 글과 했던 말을똑같이 실수할 때, 정말이지 놀라고 또 놀란다. 13일에 2021년을 쓴다는 게 2018년이라 쓸 뻔했다. 그리고 조금 전 똑같은 실수를 하려던 나를 깨닫고 난 또 놀랬다. 뇌의 무서우리만큼 정확한 기억력..

따스한..hearty 2021.08.16

다들 그러하겠지만

다들 그럴 것들 특히 내게 있어서~ ■재밌는 거=좋은 거 - 같이 먹으려구 밥 짓고 반찬 만드는 거 - 애들하고 얘기하는 거:라온이랑 얘기하는 거 진짜 좋다...쫌만 기다리면 손녀손자랑 얘기하게 해줄랑가?~~ - 칭구들하고 그냥 뜻없는 아무 얘기 아무렇게나 떠드는 거. 이때 각자는, 상대방 얘기 귀담아 안듣고 각자 자기 얘기 떠들어도 되는 거. 특징은 '동문서답'. 재미도 '동문서답' - 누가바 먹는 거=이건 혼자 먹어도 좋다~~ - 포도알을 입에 물었을 때 달콤한 포도즙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 거 - 산책하는 데 살랑 바람이 살랑 불어주는 거 - 잘생긴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영화보는 거= 이것도 혼자 해도 재밌다...아니 이건 차라리 혼자보는게 더 낫다~~~~ ■재미없는 거=싫은 거 -혼자 먹으려 밥..

따스한..hearty 2021.08.12

멋쟁이 아브라함

다시 시작이다. 저자거리엔 이런 말이 있지. 기자랑 대학교수,세무공무원, 경찰, 이렇게 넷이 먹으면 누가 밥값을 내냐? 정답은 '식당주인'이었다. 요기엔 은근 '자리'가 주는 프리미엄이 있다. 아주 쪽팔리는 모습이고 쪼짠의 극치인 모습이지... 오전에 창세기를 읽다 요기서 딱 '좋았다'. 아브라함은 역시 '멋쟁이'다. 당신은 우리의 지도자시니 돈 안받겠다는 동네유지에게 아니야 낼꺼야 라고 고집을 피우는 멋쟁이 아브라함. 결국 정당한 가격을 내고 아내를 장사하는 멋쟁이. 그래서 이전에는 어떻게 느꼈을까 하고 영어성경을 펴니 요긴 또 요렇게 써있네...'이방인에게도 존경받는'이라고... 나의 '베스트셀러'읽기는 계속된다~~ *어젠 차없는 친구를 위해 강화드라이브를 하게 해 줌에 감사. 전날 밤에 어딜 델꼬 ..

따스한..hearty 2021.08.09

흔적

아침 산책에 받은 선물이네 요걸 만들고 집으로 들어간 꼬마들은 자기가 만든 흔적이 산책나온 늙은 아낙에게 선물이 될 줄은 몰랐겠지? 아이들의 꼬물꼬물손길과 몽글몽글 솜사탕같은 아이들의 엉덩이를 기다리는 시소 그네 미끄럼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이 돌아오는 날 나는 벤치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행복을 누려야지 오늘 내게 아침미소를 선물해준 '흔적' 더 많은 생각이 내게 떠오르는데 여기에서 생각의 비행을 멈추려한다. 그냥 '미소'짓게 해준 '흔적'으로만 마치자~~

따스한..hearty 2021.08.05

반경

어제 18년 된 내 사랑 반테(내 차)자동차검사하니 사이드브레이크쪽이 밀린다던가 뭐 어쩐다며 고쳐서 다시 검사받으러 오라해서 늘 가던 카센터에 갔더니 놓고 가구 내일(오늘) 1시에 가지러 오라해 가기 전 전화하니, 이그----사실인지 핑계인지 모르나 부품사이즈가 맞질않아 월요일에 가지러 오란다...순간, 짜증.... 오전 내 뒹굴며 티비를 보았더랬다...그러다 차 가지러 가서는 바다라도 보러가려했는데...하긴 어쩜 안갈 수도 있었지만... 오전, 소파앞에 티비리모컨, 선풍기리모컨, 에어컨리모컨을 한 곳에 모아놓고 에어컨켰다 추우면 끄고 선풍기 틀고, 선풍기 틀다 답답하면 다시 에어컨 켜고, 티비보며 이리저리 방향바꿔가며 뒹굴 뒤둥굴, 다리도 소파위에 올렸다 내렸다하며 놀았다. 내 팔 반경안에 놓아둔 물건..

따스한..hearty 2021.07.31

말로는 곤란해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아마 이게 사랑인가봐https://youtu.be/J_FlNYZ5Vjk '사랑'은 그런거지 말로는 곤란한... 작년 7월, 올7월. 난 말로는 곤란한 '신기로운 일'을 체험했다. 18년차 내 아반테의 거리계기판이 사망?하고 계기판을 수리하려니 그건 불법이란다. 거리 조작의 우려로. 글고 교체하기엔 차가 오래되었기에 가성비 그닥 안좋다하고, 그분은 차마 '똥차'니 얼마 못가 폐차할건데 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우셨것다... 그래서 그냥 두었는데 마일리지혜택을 보는 삼성다이렉트보험가입시 계기판의 숫자가 필요했다. 작년 7월. 7월19일 보험만기일이 다가온다는 카톡을 받고 일 주일 전쯤이었을까, 차를 타고 신호대기에 있으며 '반떼야-내 차 애칭- 나 돈 없잖아-이건 ..

따스한..hearty 2021.07.15

아냐 아니야

https://youtu.be/kVHvyXCL3aI Mother of mine You gave to me all of my life to do as I please 아냐 아니야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어 I owe everything I have to you Mother sweet mother of mine 나도 엄마 덕이라는 게 있기는 해 Mother of mine When I was young You showed me the right way things had to be done 그렇게 옳은 길만, 옳은 모습만 보여준 건 아냐 Without your love where would I be Mother sweet mother of mine Mother you gave me happiness mu..

따스한..hearty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