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136

천하일색

천하일색 이라고 내가 내 엄마에게 말해줬다 오래 누워계신 시간 속에 살이 스러지고 볼이 패이고 이는 다 빠진 내 엄마에게 난 '천하일색'이라 말 해줬다. . 화원에서 보는 순간 엄마의 꽃한복이 생각나 집어들었다 검색하니 꽃말이 '그리움'이란다. 꽃말을 모르고 엄마생각이 나 집었던건데... 머잖아 내 볼의 살도 시간 속에 스러지겠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내엄마

따스한..hearty 2021.02.27

죄송하고 그리운

산 같으셨다. 다 품으시는 산이셨다. 9남매를 품으시고 이웃을 품으시고 형제분들을 품으시고 정말 존경스러우셨다. 어렵게 살아온 나를 많이 이뻐해주셨던 아주 부자집 초등학교친구-그 친구네는 정원에 커다란 벤이 있었고 거실엔 페치카가 있었고 언제나 냉동실엔 미제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커다란 세퍼드가 있었고 우린 뜨게털옷을 입을 때 친구는 이미 파카잠바를 입고 있었으니 엄청 부자였지-의 엄마가 그러셨다지. 친구가 나 누구네로 시집간다니 그 집안이라면 너무너무 좋은 집안이라며 '시집 잘 간다'고 했다지. 그렇게 그분은 멋진 분이셨다. 언제나 '배려'하셨고 언제나 '베푸셨다. 모든 이들에게. 자식들에게 다 다 다 주시고 어느 날 그깟 오리털 잠바 하나 선물받으시고는 너무 좋아하셨던 모습이 떠올라 난 오늘도 울어버렸..

따스한..hearty 2021.01.14

투영

방바닥에 만질 수 없는 반지가 생겼다 오전 환기시키려 창을 조금 열어두었더니 이렇게 선물이 들어왔다 어디서 어떻게 왔을까? 열린 창문쪽을 이리저리 가려보니 그랬다 열린 창문사이로 비치인 햇살이 장식장 유리를 타고 들어오며 선물이 만들어졌다 타인의 눈에 투영되는 내모습도 저리 빛나는 선물이고프다 나를 꺾고謙遜 나를 없이하고無我 욕심없고 암튼 세상의 모든 좋은 심성만 무한無限 욕심내며 그렇게 남은 삶을 살아내봐야겠다 절대절대 불가능한 일임을 이미이미 잘 너무도 잘 알지만 그래도 그 욕심만큼은 내봐야겠다 타인의 마음에 아름다운 선물로 투영되는 福을 누리기위해 오늘도 감사하다

따스한..hearty 2021.01.10

디오게네스 아류?

너---무 신기하다. 그 오래전 기록이 이리도 생생히 기록되어있다는 것이. BC5세기경의 멋진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기록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이~~ 어쩜 내가 '햇볓숭배의 창시자?ㅋㅋㅋㅋ' 모두 다 그러하겠지만 어찌하여 난 이리도 '햇살햇빛햇볓'을 좋아하는고. 해의 '따스함'을 좋아하는거지...'뜨거움'말고 '따스함' 그리고 그 눈부심도 좋아하지. 찬란한 눈부심... 뒤져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흔적들이 남아있네... 아이들 가르친다고 혼자서 40평 살 때였다...지금은 25평~~난방비 아낌보다 햇살이 더 좋았더랬지~~ 오늘도 난 햇살 디미는 침대옆 앉은뱅이-원래는 높은거였는데 내가 잘랐지 앉은뱅이로 ㅋㅋㅋ-책상에 앉아 이렇게 논다. ♪ 아♪♪♪ 재밌다

따스한..hearty 2021.01.05

흐르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 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 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 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나 국민학교 적 들어봤고 지금도 내 입에서 가끔은 불쑥 나오는 '하숙생'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내게 웃음을 마음껏 웃게 해주었던 사람이 붓글씨로 써 액자에 넣었던 '청산가' 물 바람 구름 다 '흐르고 지나는' 것이네 그러하지 '시간'도 흐..

따스한..hearty 2020.12.30

동화 끝처럼

하루를 비우고 돌아와 들어서는 내게 '나 여기 있어요'라며 향내로 나를 맞아주었지. 자려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사진도 찍고 또 '숨쉬기놀이'를 시작한다. 내 순간들을 적어놓은 노트를 정리하려는데 이 글귀가 있네. '동화 끝처럼 살고 싶다-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로 끝나는 동화처럼' 그런 생각도 했더랬지. 사진처럼 살고 싶다고. 사진은 늘 웃고 찍잖아. 그렇게 늘 웃으며 환하게 웃으며 살고싶다고. 많이 웃은 날에는 내게 상을 줘야지... 편안한 잠으로... 나의 코로 스미어 내 온몸으로 번지며 나를 미소짓게...꽃내음

따스한..hearty 2020.12.27

공기

youtu.be/dpupmugmNa0 어제는 내 살아있는 날 카톡에서도 내 생일을 안 알리기로 설정해놓았다. '어머 생일이세요?'라는 맘 없는 축하인사받는게 껄끄럽고 미안하고해서 그런데 미안해도 고마운 이들이 나를 숨쉬게 해줬다 40년지기 친구, 중국에서 돌아와 중간중간 헤어지기도 했던~~,는 내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이모는 그 친구랑 밥 사먹으라고 '밥값'을 입금해줬고,해마다 미역국을 끓여주었는데 올핸 코로나덕?에 건너뛰기로~~ 나를 나만큼은 아는 이도 입금으로 축하해주었고... 토요일엔 4명친구들이랑 미리 만나 즐거웠고. 새로생긴 꼬마친구는 나를 또 한번 먹먹하게 만들어버렸다. 엄마가 사주신 케잌이라며 자기가 사온 꽃과 함께 와서 나랑 '동침'까지 해 준 꼬마친구. 외박하면 일찍 집에 가야한다며 ..

따스한..hearty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