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살아있는 날
카톡에서도 내 생일을 안 알리기로 설정해놓았다.
'어머 생일이세요?'라는 맘 없는 축하인사받는게 껄끄럽고 미안하고해서
그런데
미안해도 고마운 이들이 나를 숨쉬게 해줬다
40년지기 친구, 중국에서 돌아와 중간중간 헤어지기도 했던~~,는 내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이모는 그 친구랑 밥 사먹으라고 '밥값'을 입금해줬고,해마다 미역국을 끓여주었는데 올핸 코로나덕?에 건너뛰기로~~
나를 나만큼은 아는 이도 입금으로 축하해주었고...
토요일엔 4명친구들이랑 미리 만나 즐거웠고.
새로생긴 꼬마친구는 나를 또 한번 먹먹하게 만들어버렸다.
엄마가 사주신 케잌이라며 자기가 사온 꽃과 함께 와서 나랑 '동침'까지 해 준 꼬마친구.
외박하면 일찍 집에 가야한다며 마루에 펴주었던 이부자리를 개어놓고는 갔고
난 멍하니 앉아있다 음악을 틀으려다 이곡을 듣는다...들으며 사과하나를 먹고 허전해 김치국물에 밥을 비벼 꾸역꾸역 먹는다...폴모리악의 경음악과 김치국물비빔밥...어울리지 않는 듯 하나 너무도 간결하게 딱 맞는 조합이다, 오늘 아침만큼은...
꼬마친구와 나의 조합처럼...
수분 다 말라 건드리면 '바삭'바스라질 듯한 마른 꽃같이 내 몸이 내 맘이 가볍다.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비어있고싶다...
나를 숨쉬게 해주는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하며
내게 '사랑'은 '공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