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134

세월이 흐르니 늙다

백야white night가 생김은 지구가 기울어져서란다. 4학년 꼬맹이 영자신문수업에서 나는 어제 배웠다. 본문을 읽지 않은 내가 테스트문제를 보았다. 백야의 원인을 묻는 테스트에 round와 tilt가 있어서 난 round인줄 알았다. 내가 틀렸다. 지구가 기울어서란다. 그렇다. 나 죽을 때까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훠얼씬,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채 죽을지도 모른다. ‘안다고’할 것이 없다. 내가 모르는 것이 많음을 나이 들어가며 ‘알게되니’ 점점 입을 다물게 된다. 그러니 기운 쓸 일도 줄어든다. 좋다... 아침 라디오영어쇼인 모닝스페셜에 이런 기사가 나왔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의 시니어를 위한 지하철 무료승차를 다루며 수년 동안 적자라 정치인들이 무료 요금을 폐지와 자격연령을 높여야한다는 데 이렇..

따스한..hearty 2023.10.17

내 아들이었네.....

냥이 두마리가 내새끼의 새끼인데 2박3일 어디 간다면 내 새끼가 지 새끼 밥과 똥 치워달라해서 간 김에 청소하다가 딱 봤다 '내 아들' 맞았다 어딜 가면 화장지를 어떻게 걸어놨는가를 보는게 습관이 되었는데 가서 보니 조렇게 걸려있었다 어쩌다 저렇게 걸지는 않는다 내가 늘 두루마리를 걸 때 꼭 저렇게 걸듯이 혹 때로 다른 이가 걸어놓을 때 내가 걸어놓는것과 다르면한 내가 뒤집어 걸듯이 담엔 한 번 내가 거꾸로 걸어놔 봐야지~~~~ 아들아~ 화이팅이다~~

따스한..hearty 2023.07.06

얼마나 힘들까

분주하지 않은 월요일 오전. 참으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티비를 보다. 보다가 티비 옆 산세베리아를 받치고 있는 작은 접시가 눈에 들어오다. 아 너무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세베리아를 담은 화분의 무게는 무겁다. 마땅히 놓을 받침이 없어 커피잔이 깨어져 남은 잔 받침을 썼다. 저 무거운 화분의 무게를 접시 가장자리로 버티는 받침접시에게 미안했다. 버거우겠다 싶으니 너무 미안했다. 잠자리가 어깨에 앉아도 그 무게조차 힘들다라던, 읽었는지 들었는지 모를 말. 사는 날 동안 나의 존재가 누군가의 버거움이 되지않기만을 소망하며 살아간다. 차가운 날씨보다 더 시린 아침이다...

따스한..hearty 2023.03.13

똑같네

아들이 그랬다 엄마 점 점 할머니랑 똑같애져 몰랐어 난 내 엄마랑 똑같은 줄 그런데 나도 알게 되었어 양치하다 보게된 욕실 거울에 엄마가 있었어 양치 마치고 오른 손으로 입을 닦는 손끝에서 엄마가 있었어 엄마에게도 내 어릴 적처럼 귀여웠던(사람들이 내게 귀엽다했으니) 날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이제 내가 엄마의 흰머리와 느슨해진 말투를 닮아가듯이 엄마에게도 콩콩 뛰던 시간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그렇게 우린 모르는 거 천지인 바보로 살다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또 가는 거겠지 엄마가 보고픈 아침이다

따스한..hearty 2023.02.23

아픔의 비교

이건 내 글을 좋아하는 이에게 보낸 카톡 ............................. 신발이 없는 남자가 수도원에 하소연하러 갔다가 발이 없는 사람을 보고 ‘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 깨달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다. 깨닫지 않아도 된다. 그 어떤 것도 힘듦은 힘든 것 그 어떤 것도 ‘비교’는 아니다. 그냥 뭐든 그냥 그대로 보고느끼고그대로사는거다 죽음의 날짜를 내가 택일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대로오는대로가는대로맞고보내며그렇게사는거다 붙잡으려힘쓰지않고막으려몸부림치지않아도되는거다 그렇게살아가니 쉽고편하다 오전 2시간 넘이 플롯을 불고 내가 감 좋아하는 거 아는 이들이 가을되어 보내준 감으로 달달함을 채우고 유투브로 해변의 노래(일본노래)첼로연주를 듣고 등으로 햇살맞으며 이렇게 또 논다. 과외..

따스한..hearty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