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아픔의 비교

리시안시스 2022. 11. 8. 09:35

이건 내 글을 좋아하는 이에게 보낸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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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없는 남자가 수도원에 하소연하러 갔다가
발이 없는 사람을 보고 
‘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 깨달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다.
깨닫지 않아도 된다.
그 어떤 것도 힘듦은 힘든 것

그 어떤 것도 ‘비교’는                                                      

아니다.

그냥
뭐든
그냥
그대로 보고느끼고그대로사는거다
죽음의 날짜를 내가 택일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대로오는대로가는대로맞고보내며그렇게사는거다
붙잡으려힘쓰지않고막으려몸부림치지않아도되는거다
그렇게살아가니
쉽고편하다

오전 2시간 넘이 플롯을 불고  내가 감 좋아하는 거 아는 이들이 가을되어 보내준 감으로 달달함을 채우고 유투브로 해변의 노래(일본노래)첼로연주를 듣고
등으로 햇살맞으며 이렇게 또 논다.

과외를 더 하지 왜 그렇게 안하냐고들 한다
감사하지...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뭘 알려줄 수 있음이.
그런데 내게 힘이 그리 많지 않다
찬송가도 뚱땅여야하고 플룻도 불고 바이올린도 깽깽대야하니
힘이 많이 든다.

아직까지 굶어죽지않고 잘 사니
앞으로도 그렇게 잘 살꺼다

모든 게 다 감사할 뿐이다.

가장 값진 것들은 다 공짜다.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햇살이 공짜인게
이 얼마나 내겐 행운인지.
햇살을 돈 주고 사야했더라면 난?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다.

그냥 좋다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내가 좋다

적당히 느리고
적당히 간소하고
그리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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