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예쁜것만 보고 살고픈

리시안시스 2022. 10. 14. 23:39

아파트 계단 옆 화단에서 경비아저씨가 할머니들 4분과 커-다란 갈퀴로 

감나무를 후려친다

후두둑

감이 떨어지고

이어

더 세차게 감나무를 후려친다

낮은 곳의 감들이 다 떨어져 이젠 높은 곳의 것들을 떨어뜨리려

참으로 추하게 갈퀴를 허공에 휘두른다

할머니들이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결코 아름답지가 않다

으악스런 웃음소리

 

보다보다

그여코

난 말을 한다

-경비선생님 그만 하시죠

아이들도 보고하는데

-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애들 쳐다보지도 않어

-떨어지면 주우세요

-생전 안떨어져

 

참으로 안타깝다

 

왜 그리도 욕심사나운지

 

그래도 부끄러우셨는지 '이거 가져가'라시는 할머니말씀에 '안먹어'라며 민망한 듯이 계단으로 속 속 사라지신다.

할머니 죄송하고 감사해요. 그래도 민망해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려요.

 

아프다

맘이

세상이 아프다

 

이쁜 것만 보고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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