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 옆 화단에서 경비아저씨가 할머니들 4분과 커-다란 갈퀴로
감나무를 후려친다
후두둑
감이 떨어지고
이어
더 세차게 감나무를 후려친다
낮은 곳의 감들이 다 떨어져 이젠 높은 곳의 것들을 떨어뜨리려
참으로 추하게 갈퀴를 허공에 휘두른다
할머니들이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결코 아름답지가 않다
으악스런 웃음소리
보다보다
그여코
난 말을 한다
-경비선생님 그만 하시죠
아이들도 보고하는데
-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애들 쳐다보지도 않어
-떨어지면 주우세요
-생전 안떨어져
참으로 안타깝다
왜 그리도 욕심사나운지
그래도 부끄러우셨는지 '이거 가져가'라시는 할머니말씀에 '안먹어'라며 민망한 듯이 계단으로 속 속 사라지신다.
할머니 죄송하고 감사해요. 그래도 민망해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려요.
아프다
맘이
세상이 아프다
이쁜 것만 보고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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