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똑같네

리시안시스 2023. 2. 23. 10:06

아들이 그랬다

엄마  점 점 할머니랑 똑같애져

 

몰랐어

난 내 엄마랑 똑같은 줄

그런데 

나도 알게 되었어

 

양치하다 보게된 욕실 거울에 엄마가 있었어

양치 마치고 오른 손으로 입을 닦는 손끝에서 엄마가 있었어

 

엄마에게도 내 어릴 적처럼 귀여웠던(사람들이 내게 귀엽다했으니) 날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이제 내가 엄마의 흰머리와 느슨해진 말투를 닮아가듯이

엄마에게도 콩콩 뛰던 시간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그렇게 

우린 모르는 거 천지인 바보로 살다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또 가는 거겠지

 

엄마가 보고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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