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그랬다
엄마 점 점 할머니랑 똑같애져
몰랐어
난 내 엄마랑 똑같은 줄
그런데
나도 알게 되었어
양치하다 보게된 욕실 거울에 엄마가 있었어
양치 마치고 오른 손으로 입을 닦는 손끝에서 엄마가 있었어
엄마에게도 내 어릴 적처럼 귀여웠던(사람들이 내게 귀엽다했으니) 날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이제 내가 엄마의 흰머리와 느슨해진 말투를 닮아가듯이
엄마에게도 콩콩 뛰던 시간이 있었던 걸 난 몰랐어
그렇게
우린 모르는 거 천지인 바보로 살다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또 가는 거겠지
엄마가 보고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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