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4

정말 안타까운

엄마와 딸이 들어온다.안녕? 난 언제나 그렇듯 아이의 눈을 보며 할미의 맘으로 인사를 건넨다.그렇게 시작은 좋았다.주민등록등본인지 초본인지 지금은 가물가물, 암튼 뗀다해서 도와주었다.본인은 안나오고 딸만 나와야하는데 내가 알려준대로 하니 본인도 나왔다. 수수료는 500원이었다.'미안합니다'라며 창구에서 다시 진행하라했고 어렴풋이 '저기서~~~'라는 엄마의 푸념같은 게 들렸다.민원인이 가고 창구직원이 내게 다가와 조심스레 건넨다.본인 것이 아닐땐 안나오니(무인발매기) 그럴 땐 우리(창구)에게 보내달란다, 아까 그분이 저기(나)서 된다했다고 말했다며. 그럴 수 있지...그렇게 말할 수 있지.  난 그것도 모르고 갈 때 올 때보다 더 살갑게 '안녕, 잘가, 안녕히 가세요'라 했고그분은 외면했다.그랬구나.그럴 ..

노인일자리? 2025.03.08

에피소드들

이제 삼 주가 지났다. 어느 정도 일 눈매도 생겨났다. 지난 삼 주동안 여러 삶을 보았다. ■50대 초반쯤 되는 여성이 무인발매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고는 내게 왔다.서류에 92년생 이름옆에 '사망'이라 적혀있었다.그분이 내게 물었다."사망 날짜는 안나오네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딸인데 언제 죽었는지라도 알고싶은데..."....난 말하지 못했다. 묻지도 못했다.그냥 마음이 아렸다...사연을 모르겠으나 '아픈 사연'이겠다... ■눈이 엄청 내린 다음 날 나이 지긋한 할머니께서 오셔서 가족관계증명서 떼는 걸 도와드리고,인도에서 사무실까지가 약간 가파르길래 가시는 길에 인도까지 모셔다 드렸다.말씀하셨다."한달 전에 입주해(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내 돈 2억을 현금으로 보태주고..

노인일자리? 2025.02.24

첫 날

설레임과 쭈뼛거림이 섞이어 속이 거북하다. 이름하여행정복지센터서포터즈... 첫 날이니 꽃을 사갈까?가서 인사를 어찌하나?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가야지? 그렇게 갔다. 들어가는 입구에 책상이 놓여있고노란조끼를 입은 여성이 있었다. 인사했다.9시부터 12시까지 담당이란다.그리고 난 12시부터 3시이고또 3시부터 6시까지 다른 분이라며몇몇 직원분을 소개해줬다. 그분은 3년째란다. 뭘해야는지도 모르고 눈치로 3시간을 채웠다.머리가 쥐가 났다.뭐를 하는 지도 알려주지않고어디까지가 우리의 일인지도 모르겠고행정복지센터가 왠지 '상위'그룹같고난 알게모르게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렇게 첫 날이 지났다.  어디에서나 첫 날은어렵다... '총량불변의 원칙' 어쩌구하며젊어서 놀았더니늙어서 일을 하네...라 웃음으로 넘기던 이..

노인일자리? 2025.02.24

이제 또 다른 길을 가본다

새 길을 간다.老人노인 의 길을 간다.노인인력개발센터장이 지역 방송국인터뷰에서 그리 말하였다.노인 한 명이 사라지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라고그럴까?젊은이들도 그리 생각할까...AI시대인 지금.내게 AI는 avian influenza 조류 독감  이었고지금 난 내게 영어ABC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에게는 artificial intelligence 라고 설명한다. 늙은이...순수한 우리말로 하면 왠지 비하하는 듯한 어감...노인  이라하면 그나마...요즘엔 '어르신'이라고들 부르네... 물론 난 그 연배까지 가려면 조금 더 가야하는 나이이긴 하다... 경위야 어찌되었건난 이제'노인인력'이다. 연금으로 몇 백씩 받는 내 친구들에게는 아직 말못했다. "맨날 애덜하고만 있고세상 돌아가는 것도 몰..

노인일자리?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