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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初老

모르는 게 있으면 네이버에 묻고 먹고픈 게 있으면 배민에 연락하고 수많은 '수요'에 '공급'은 편만하다. 근데 공급되지 못하고 배워질 수도 알 수도 없는 것들이 있다. 어제 문득 든 생각이었다. 난 이제 나이든 사람축에 든다. 난 한번도 '이 나이'에 살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나이에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찌 몰랐다. 그저 책에서 다른 나이들었던 이들에게서 보고 들은게 전부다. 살아보니 중국속담이 새록새록해진다. '집에 할머니가 없으면 옆집에서라도 빌려오라'는. 그렇게 꾸임받을 만한 노인이 되려 난 하루하루 고이고이 다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잘 되지않는 건 어쩔 수 없겠다만.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말을 안들어'라는 소릴 참 많이 들었다. 근데 난 마음도 '초로初老'인게 ..

따스한..hearty 2020.10.21

안되는 일

큰 이모 딸, 사촌여동생, 채경이는 한 사람... 사람 하나에 붙여지는 호칭이 많은 사람은 몇개나 될까? 채경이 딸래미, 초등1년-말이 얼마나 무섭게 '습習'되는지, 이제 '국민학교'라는 말은 옛날 내가 다녔던 이야기할 때조차 입에서 나오질 않는다. 좋은 말만 나오게 계속 좋은 생각만 '습'해야지-가현이가 어제 놀러와서 과외용으로 쓰던 칠판에 이렇게 이쁘게 그림을 그려주고 갔다. 추석에 못와서, 아니 안와서, 막내이모부 싫다고-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난 어떤 이유로도 '안본다'라고 말못하고 안한다...맘 약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리 못하게 생겨났다...며칠 전 안과여의사가 나더러 '무슨 스트레스가 그리 많으세요?'라 물었을 때 난 말 못했다...말 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기에...'안본다'가 관련된...-..

따스한..hearty 2020.10.11

유치하여 달콤한

오늘 아침엔 끄적임으로 숨쉬기운동을 한다. 구찮아서 혼자 먹는데 뭘 차려먹어 그럭저럭 먹지 했는데 아니었다. 여자는, 요즘 젊은여성들이 아닌 우리시간대 여자들, 꼭 누굴 차려주며 맛난거 제대로 먹었다. 그리고 그게 행복했고. 이제 혼자. 세상이 온통 '나 혼자'로 돌아가기에 뭐 그닥 별날 것도 없지. 세상이 어찌나 잘 돌아가는지 쓱닷컴과 친해지니 사람많은 마트가는 거 싫어하는 나 먹을 것이 많아졌다. 냉동실이 채워지고 내 빈 위도 채워진다. 결벽증까진 아니어도 식당가서 꼭 수저젓가락을 주인장 몰래 살그머니 물컵에 담갔다 빼고 내 입으로 넣다가 이젠 별나다 소리들어도 코로나덕에 이해받는 행동이 된 수저갖고다니기가 편해졌다. 그런 내가 사먹는 음식을 사서 먹기 시작했다. 거기엔 대기업에 대한 '신뢰'가 깔려..

따스한..hearty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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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톡에서 띠리리~생일축하한다고... 진짜 내 생일은 좀 있어야는데 진짜 생일을 모르는 중학동창이 커피와 달달한 케잌을 톡으로 선물해왔다 생일 태어난 날 살아있는 날 티비메뉴 뒤지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 고른 영화. 찬실이 대신 내 이름을 넣고 소리내어 보면서... 아직 그런 생각 안해봤는데요...영화보다 중요한 게 더 많죠.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거, 우정을 나누는 거, 사랑하고 사랑받는거 그런것들도 영화만큼 중요하죠.. 전 살 수 있을거 같은데요 영화감독이었으나 지금은 밥벌이를 위해 아주 가까운 젊은 여배우집 일을 돕고 있는 찬실이와 영화일을 했었으나 지금은 밥벌이로 유학경험을 살려 그 여배우의 불어선생을 하고 있는 남자... 이 남자는 참 편안하다... 제가 하고 싶다고 계..

따스한..hearty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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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가 끝나기 전이 아닌 시작되고 10분이 지난 시각에 적네 적어내는 시간이 뭐 그리 중요하랴마는 내 글쓸 때, 그것이 일기이던 무엇이든간에 시각을 적는 것은 아주 오랜 내 몸에 스민 습관이다 빨간 함박꽃이 좋아요 꽃 같은 당신의 모습도요 푸르른 별 떨기가 좋아요 별 같은 당신의 눈빛도요 예쁜 시 귀절이 좋아요 좋아요 시 같은 당신의 말씀도요 만나는 사연들이 좋아요 좋아요 깨끗한 당신의 마음도요 예쁜 시 귀절이 좋아요 좋아요 시 같은 당신의 말씀도요 만나는 당신이 좋아요 좋아요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도요 어찌 이리 이쁜 노랫말이. '''나는요''' 나이테 늘이우며 마음태 고이 가꿔가는 내가 고마와요 그리고 좋아요 오전에 내 좋아하는 티코아이스크림을 세개째 먹고 껍데기?접는데 어머, 생각지도 않았..

따스한..hearty 2020.09.27

오늘의 살림놀이

3분만 있음 오늘이 가네. '1분만 지나면 나는 가네. 왠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아마도 내가 국민학생때이지 싶다. 펄씨스터즈라는 여성듀엣이 참 멋졌드랬는데... 오늘도 난 내 작은 아지트에서 온전히 '잘'놀았다. 바깥 공기는 '환기'를 통해서 쏘였고... 감자를 말리고 당근, 가지를 건조기에 말렸다...물기말려 냉동실에 넣어두려고...그렇게 넣어두었다 필요할 때면 꺼내쓰는 식재료... 월계수잎 넣어 향내고 새콤달콤 적색양배추피클도 담았다. 소꿉놀이다. 색이 곱다. 먹다 안먹은-맛이 덜 달아서-무화과도 말렸다, 좀 달아질까싶어서. 죽도 넉넉히 만들어 작은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죽은 모양이 안 이쁠거같아 안찍었다. 근데 한개도 재미가 없었다. 만드는 내내 맘이 짠했다. 그런..

따스한..hearty 2020.09.24

숨을 쉬어야겠다

숨이 차올랐다. 그냥 무념無念으로 무상無想으로 지내려했는데 숨이 너무 차서 써야겠다... 내게 '끄적임'은 '숨'이었나보다. 명제 정의 참으로 난해함이다. 수학처럼 명제정의공식이 딱 딱 떨어진다면 재미는없겠다만서두 There is no exception.아이들에게 영어알려줄 때 이 표현을 가끔 썼었는데 진짜 '예외없는 삶'이 있을까... 언젠가 영화보다 찍어놓은 화면에는 인생이 매우 길다 라고 하네 다시 시작된 나의 '숨쉬기' 들숨과 날숨이 평온하게 쉬어지어 울퉁불퉁삐뚤빼뚤못난이는 안되기를 ♡

따스한..hearty 2020.09.21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머물러 주기를 원하는 그것이 이들에겐, 그들의 사랑이다. 함께 할 땐 행복했던 '비행飛行'이 남자를 돌아올 수 없게 영원히 날아가버리게 만들고... 잠시 다녀오겠노라 떠난 남자는 그렇게 돌아오지 못한다.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이 노래가 듣고싶어졌다. 유투브라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내가 원해도 네가 원해도 돌아오지 못하는 것. 아무리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 이제 그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을 그리며 그저 한 날 한 날 숨 고르며 고이고이 살아낼 뿐이다.

따스한..hearty 2020.09.06

다시...

지난 며칠.... 다...접으려했다. 기록도 흔적없이 '삭제'하려했다. 나중에 보며 '추억'살이 하려 기록하는 것이 부질없다 맘이 그리 내게 말해서.. 내 소리 내지 않고 정말 물거품처럼 흔적없이 살다 고요히 평온함 가운데-그 끝나는 시점이 언제일찌 모르나...내일이 될찌 모레가 될찌 아님 십 수년 후일찌 그보다 더 먼 후일이 될찌 모르나, 그저 잠잠히 '고이고이 살아내려'했는데 난 다시 적고있다. 늦잠을 자고 8시 넘어 눈을 뜨며 휴대폰을 켜니 똑딱똑딱 고마운 카톡이 와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맞았던 내 과외학생...고등학교 자퇴때도 그의 부모님은 내게 의견을 물어왔고 부족함덩어리 나의 말대로 흔쾌히 자퇴를 허락하시고 아이는 일어를 해내어 일본대학진학...그 여동생은 이제 고3. 현지는 4학년 ..

따스한..hearty 2020.08.31

생각나서

아침8시 친구랑 동네앞산-내 집 거실을 기준으로 하여 보이니 앞산이겠지?-올라갔다 내려와 집에 다 왔는데 전화왔다. 어디냐고? 집근처라니 집에 올라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리고 그녀가 왔다. 교회카페꽃집 주인이 내가 좋아하는 꽃이라고 말해줬다며 리시안시스를 하얀장미와 함께 들고왔다. '갑자기 생각나서', 내가 꽃을 좋아하는게 생각나서 사왔단다. 생 각 나서 그래 누군가가 생각나면 꽃을 사다주고프게만 생각나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생각되어지면 꽃을 사주고픈 사람이 되게 고이고이 살아내야지 고마와요 ♡

따스한..hearty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