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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엔 사랑을 담고

40년도 훌 지나버린 시간의 기억 남 앞에서 노래하기를 꺼려했던 내게 어떤 이가 전화로 노래를 불러달라했을 때 난 이노래를 불러주었었다 그닥 애절히 그리운 사람도 아니었던, 어린 시절의 풋풋한... 그리고 지금...난 가슴 속 저미는 소리로도 부르지 못한다 소리내어 부르지 못하는 눈물이 소리를 막아버리는 노래가 되어 난 나란히 단 한번도 나란히 손 잡고 걸어보지 못했던 그 그리운 사람이 사무치게 그 립 다 엄마가 그립다 세상의 딸들에게 소리소리치고 싶다 나란히 엄마손잡고 걸어보라고

따스한..hearty 2020.08.20

빤닥빤닥

오래 전 외할머니께서 그러셨다 "빠닥빠닥 비벼빨아야지 빤 너나 알지 누가 알것냐"라고. 방바닥에 떨어진 작은 부스러기를 손에 침발라 짚어내는 할머니께 "어우 할머니이---더럽게..."라고 말하는 외솔녀(전라도방언)딸인 내게 세탁기 휙 돌려 빨아 아직도 거무튀튀한 흔적이 남은 양말 바닥을 보며 외려 나를 퉁박하셨던 말씀이다. 느닷없이 이날은 '빠닥빠닥' 내 집을 닦고 싶어졌다. '빤닥빤닥'해진 수도꼭지에 드는 생각 하나.... . . 문대고 문지르고 딥다 닦고 또 닦아내도 아픈 시간세월의 더깨는 내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리라 빠닥빠닥 닦아내어 내 마음이 빤닥빤닥해지는 날이 될 때까지 고이고이 살아내보리라 ♡

따스한..hearty 2020.08.20

내 눈이 향하는 곳

비가 오면 걷고싶다 우산이 대신하여 맞아주는 비 아래 땅에서 종아리로 튕겨 맞는 비의 촉감이 좋다 우산 튕겨 촉촉히 번지는 비햇살이 좋다 오후 산책하다 아파트담벼락 갈라진 그곳에 '사랑'이 보였다 화려한 꽃은 당연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 눈이 닿은 그곳에 돌틈새 비끼어 피어낸 민들레가 있다. '사랑해'라 말해주고픈 너의 모습이다 아름답다 말해주기조차 미안하게 너...곱다

따스한..hearty 2020.08.15

미안한 안온함

난리다 물 난리가 나 집이 떠내려가고 귀한 생명이 흘러가고 인천친정에 다니러 온 단양사촌동생내외는 군청공무원이라 급히 단양으로 돌아갔다 난 꿉꿉한 습기가 싫어 보일러를 틀고 에어컨을 켰다 안온한 실내가 참 좋고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데 마음 한켠은 미안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날개가 달려있겠지'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어떻게 생각은 그때 그때 떠오르는 건지 참으로 신기하다 모두가 천사라면 아파하는 이도, 슬퍼하는 이도 괴로워함도 없을까 라 생각하니 '아니다' 날개가 꺾이고 오래도록 날지 않아 날개가 있음조차도 잊은 천사도 있을테니 세상 모두가 아프지도 슬프지도 괴로워하지도 않음 좋겠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메모가 있어 보니 이렇게 써있네 복사해서 여기에 붙여놓아본다..

따스한..hearty 2020.08.02

그냥 되는게

수요일에 맞는 '비'가 온다 해가 없는 차분함이 좋은 나절이다. 문득 쳐다본 시계 멈춰있다 집에 사다둔 배터리를 갈아끼우니 멈추었던 초침이 움직인다 시각을 맞추었다 그냥 가는게 아니었다...배터리 덕에 가고 있었던 거다 세상에 그냥, 거저 되는건 없는가보다 미리 사다 둔 배터리가 고맙다 . . . 내 맘 속엔 무엇을 준비해놓고 살아갈까....

따스한..hearty 2020.07.29

보이지 않아도

생화를 좋아해서일까 난 화분에 꽃을 잘 못 키운다. 무슨 꽃이었는지 모르는데 다 죽었다. 꽃에게 미안했다. 그리고는 못버리고 계속 물을 줬다. 예전에도 풀이 올라오길래 예뻤던 기억에 혹 또 이쁜 풀이 올라오려나 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이 싹틀거 같아 계속 물을 주었다. 올라왔다, 이렇게. 보이지 않아도 생명은 싹 트고 있었다. 내 맘에도 이렇게 '희망'의 물을 주어야겠다. 보이지 않지만 곧 내게 와 줄 '눈부신 날'을 기다리며... 고맙다, 싹 틔워줘서...

따스한..hearty 2020.07.22

人間-사람사이

한 상에 둘러앉아 된장국뚝배기에 수저가 들락달락 은빛 양은 상에 달그락 수저젓가락 놓이는 소리 앞접시가 없어도 되어서 다섯명이 먹어도 여섯명이 먹어도 상이 좁지 않았던 시절 옆사람 팔이 닿으면 외로 꼬고 앉아서 먹어도 좋았던 시절 그때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참 가까왔는데... 코로나가 아니어도 세상은 점점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있었는데 이젠 가까움이 '무례'가 되어버렸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멀어지고 그 자리에 기계가 대신하는 '''재미없는 세상'''온도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아들세대를 안타까와하는 내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걔들 나름대로 재미있어'란다... 근데 걔들은 진짜 '따뜻한 온도'를 모를거같아 안타깝다... , , , ,

따스한..hearty 2020.07.01

절대 없는 '절대'

누군가 따뜻할 때, 정이 있을 솔직할 때, 뭐 어찌어찌 괜찮을 때 우린 그사람 참 '인간다워' 라 말한다. 누군가 잘못하고 실수하고 안 괜찮을 때 우린 그러니까 '사람'이지 라 말한다. 물론 이럴 때 그 사람은 극히 나쁜 의미는 아니다. To err is human;to forgive, divine. 젊어서 참 많이도 써 먹었던 말이다. 언어가 있기에 '소통'이 되고 말이 씨가 되어 '화근'도 되고 양귀비꽃은 아름답지만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마약도 되고 '절대'는 없다는 것이 살아가며, 살아오며 깨달아가기에 '살아감'이 편해진다... 하릴 없는 오전이 마음 심심하고 하릴 없는 오전 몸은 쉼이다 ♥

따스한..hearty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