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멍하니

리시안시스 2019. 7. 9. 23:23

하루살이동안 내몸에 묻었던 먼지를 씻어냈다. 그저 일상의 일이건마는
수도꼭지 밀기만 하면 가지런한 따스함이 피부속으로 스미는 그 ‘호사’에
언제나 ‘감사’하다.
매일 이렇게 마음 구석구석 숨어있는 먼지도 씻어지면 좋겠거늘...


쇼팽발라드를 듣다가 컴퓨터를 켜고 자판에 손을 얹는 순간 아름다운
피아노선율이 소음이 된다.

음악을 끄니
마음들이 소리낸다.


유난히도 창가 자리 좋아해 어찌해서라도 창가 옆에 앉으려했던,
학교 담 밖 키 높은 플라타너스를 마냥 멍하니 바라보았던 키작은
중학생아이.
멍하니 멀리 높은 하늘 마냥 바라보던 키작은 여고생.

아들아이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말해주셨다.
시험지 받아놓고 문제는 풀지않고 멍하니 창밖만 보는 아이를 보고 

웃으시며 조용히 따스하게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때사 문제풀었다고. 그때 난
생각했었다. ‘내 아들이네’라고.


‘멍하니’
‘그저’‘그냥’ 그런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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