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향하는 곳 비가 오면 걷고싶다 우산이 대신하여 맞아주는 비 아래 땅에서 종아리로 튕겨 맞는 비의 촉감이 좋다 우산 튕겨 촉촉히 번지는 비햇살이 좋다 오후 산책하다 아파트담벼락 갈라진 그곳에 '사랑'이 보였다 화려한 꽃은 당연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 눈이 닿은 그곳에 돌틈새 비끼어 피어낸 민들레가 있다. '사랑해'라 말해주고픈 너의 모습이다 아름답다 말해주기조차 미안하게 너...곱다 따스한..hearty 2020.08.15
그리움 그러저러하게 수수한 내 마루?-요즘엔 거실이라고들 하데-에 살포시 늘어진 커튼 해가 지고 달이 제 빛을 밝히려니 마음이 시려지네 커튼마다 향수를 뿌리니 온 집이 향그럽다 그리고 너무도 그립다 엄마가 ...... 따스한..hearty 2020.08.11
미안한 안온함 난리다 물 난리가 나 집이 떠내려가고 귀한 생명이 흘러가고 인천친정에 다니러 온 단양사촌동생내외는 군청공무원이라 급히 단양으로 돌아갔다 난 꿉꿉한 습기가 싫어 보일러를 틀고 에어컨을 켰다 안온한 실내가 참 좋고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데 마음 한켠은 미안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날개가 달려있겠지'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어떻게 생각은 그때 그때 떠오르는 건지 참으로 신기하다 모두가 천사라면 아파하는 이도, 슬퍼하는 이도 괴로워함도 없을까 라 생각하니 '아니다' 날개가 꺾이고 오래도록 날지 않아 날개가 있음조차도 잊은 천사도 있을테니 세상 모두가 아프지도 슬프지도 괴로워하지도 않음 좋겠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메모가 있어 보니 이렇게 써있네 복사해서 여기에 붙여놓아본다.. 따스한..hearty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