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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보물이야~

오후 앞산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요런 선물이. 가방과 함께 '패대기'쳐진 외투들. 엄마들이 비싼거야! 아무데나 벗어놓으면 안돼! 라고 했을찌도 모를 패딩점퍼들. 그런데 아이들에겐 뛰노는게 더 귀하고 칭구들과 장난치는 게 더 좋은거다 언젠가 아들녀석이 좀 좋은 옷좀 사입으라는 나의 말에 엄마 티는 만원짜리면 돼 라던 말이 생각났다 진짜 좋은건... 값으로 '매겨질 수 없는 것' 얘들아 너희가 뛰놀던 그 시간의 순수함을 나처럼 늙어서도 잊지말아다오~~

따스한..hearty 2021.12.10

바라봄

'觀照'할 수 있는 나이에 와 있음에 감사하는 가을 아침이다. 바라봄이 좋은 걸 이제 알게되었다. ‘바라봐줌’이 좋았던 시절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치열하지 않아도 그저 해 뜨면 눈 뜨고 달 뜨면 하루를 접어가는 단조로움이 오히려 호사인 듯한 삶이 좋다. 사그러지는 힘에 꼭 쥐었던 것들 살포시 내려놓으니 가벼워지는 홀가분함이 좋다. 어제는 작은 베란다 가을맞이 정리를 해보았다. 많이도 사다 많이도 죽였네. 그런데 버리지 못하고 매일 물을 줘본다. 아직 남아있을 ‘생명’이 움틀까봐. 이제 내게 남은 ‘움’은 고이고이 아주 예쁘게 살아감이 먼 훗날 훨훨 소풍가는 것이려나.온통 전부 ‘감사’할 것들 뿐. 하루도 배곯지 않음에 감사. 부끄러운 민 몸 드러내지 않음에 감사. 비 맞지 않음에 감사. 그냥 의식주라 하..

따스한..hearty 2021.10.05

H2O

중학교 때 아마 처음 배웠으려나? 화학기호 H2O/물 수소2개와 산소 한 개가 섞여 내 몸의 70%를 이루다. 뭔 시위를 합네 어쩌네 하는 이들이 금식투쟁, 단식투쟁을 한다면서도 '물' 만큼은 먹는다. 그래. 물은 생명이다. 그런데 생명인 물이 '생명'을 해害한다. 모든 것에 있는 '양면'이 물에서라고 예외일 수 없지. 생명을 앗아가고 위협하는 폭우 밤사이 촉촉히 내려앉은 이슬 둘의 화학적구성은 동일하지 않을까? 내 단순짧은 과학지식으로만 본다면. 그래 올까봐 무서운 폭우 아침 햇살 눈부심으로 영롱한 풀잎 이슬. 언제나 삶은 '선택' 이슬같은 사람이 되보끄나. 근데 또 웃기는 건, 이슬처럼 사라진다 라며 이슬을 헛되이 표현하는 말도 있지? 참 어렵다. 그래서 삶은 어렵고 그만큼 스릴있고 재밌으끄나 반전에..

따스한..hearty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