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바라봄

리시안시스 2021. 10. 5. 11:28

'觀照'할 수 있는 나이에 와 있음에 감사하는 가을 아침이다. 바라봄이 좋은 걸 이제 알게되었다. ‘바라봐줌이 좋았던 시절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치열하지 않아도 그저 해 뜨면 눈 뜨고 달 뜨면 하루를 접어가는 단조로움이 오히려 호사인 듯한 삶이 좋다. 사그러지는 힘에 꼭 쥐었던 것들 살포시 내려놓으니 가벼워지는 홀가분함이 좋다.

어제는 작은 베란다 가을맞이 정리를 해보았다. 많이도 사다 많이도 죽였네. 그런데 버리지 못하고 매일 물을 줘본다. 아직 남아있을 생명이 움틀까봐. 이제 내게 남은 은 고이고이 아주 예쁘게 살아감이 먼 훗날 훨훨 소풍가는 것이려나.온통 전부 감사할 것들 뿐.

하루도 배곯지 않음에 감사.

부끄러운 민 몸 드러내지 않음에 감사. 비 맞지 않음에 감사. 그냥 의식주라 하면 되겠으나 이렇게 하면 조금 있어보일까 하는 호사에도,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음에도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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