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으셨다. 다 품으시는 산이셨다. 9남매를 품으시고 이웃을 품으시고 형제분들을 품으시고 정말 존경스러우셨다. 어렵게 살아온 나를 많이 이뻐해주셨던 아주 부자집 초등학교친구-그 친구네는 정원에 커다란 벤이 있었고 거실엔 페치카가 있었고 언제나 냉동실엔 미제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커다란 세퍼드가 있었고 우린 뜨게털옷을 입을 때 친구는 이미 파카잠바를 입고 있었으니 엄청 부자였지-의 엄마가 그러셨다지. 친구가 나 누구네로 시집간다니 그 집안이라면 너무너무 좋은 집안이라며 '시집 잘 간다'고 했다지. 그렇게 그분은 멋진 분이셨다. 언제나 '배려'하셨고 언제나 '베푸셨다. 모든 이들에게. 자식들에게 다 다 다 주시고 어느 날 그깟 오리털 잠바 하나 선물받으시고는 너무 좋아하셨던 모습이 떠올라 난 오늘도 울어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