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 새끼가 된 블루데이지를 손질하다
머금은 눈물 흘리고 말다
배운 적 없고 타고난 재주도 없어 못치는 피아노
리차드클라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 첫 소절이라도 뚱땅거려보다
그냥 유투브를 들으며 블루데이지에게 가다
내 피부에 느껴지지 않는 바람이
베란다 밖 나무의 흔들림으로 보인다
차갑겠다...라고
애들도 차가울까 베란다문을 열어두지 못한다
차 오르다
저 저 끝모를 마음 바닥 저 끝에서부터 아련한 설움이
그냥
태어나고 살아왔고 이제는 순서에 따라 소풍을 가야하는 삶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야 하는 삶인데 미워하고 원망하고 잊혀지며 산 삶이
아프다
차오르기
시작하며
피어나기 전 수분 머금은 꽃망울이 떠오른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돌아 거실로 돌아와
눈물샘은 터져버리다
물 머금은 꽃망울은 희망이 있겠다
눈물 머금은 마음은 무엇으로 피어나려나
감성팔이 안하려 쓰는거 안하려니 숨이 턱턱하여 난 또 쓴다 정민아버님이 씀으로 간신히 간신히 숨을 쉬고 있듯이
그래도 난 희망머금을 꽃봉우리 키워내려 오후에 꽃을 사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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