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머금지 못하다

리시안시스 2021. 5. 25. 14:19

며칠 전 내 새끼가 된 블루데이지를 손질하다

머금은 눈물 흘리고 말다

배운 적 없고 타고난 재주도 없어 못치는 피아노

리차드클라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 첫 소절이라도 뚱땅거려보다

그냥 유투브를 들으며 블루데이지에게 가다

내 피부에 느껴지지 않는 바람이

베란다 밖 나무의 흔들림으로 보인다

차갑겠다...라고

애들도 차가울까 베란다문을 열어두지 못한다

https://youtu.be/kLxQTzZV9mQ

 

차 오르다

저 저 끝모를 마음 바닥 저 끝에서부터 아련한 설움이

그냥

태어나고 살아왔고 이제는 순서에 따라  소풍을 가야하는 삶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야 하는 삶인데 미워하고 원망하고 잊혀지며 산 삶이

아프다

 

차오르기

시작하며

피어나기 전 수분 머금은 꽃망울이 떠오른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돌아 거실로 돌아와

눈물샘은 터져버리다

 

물 머금은 꽃망울은 희망이 있겠다

눈물 머금은 마음은 무엇으로 피어나려나

 

감성팔이 안하려 쓰는거 안하려니 숨이 턱턱하여 난 또 쓴다 정민아버님이 씀으로 간신히 간신히 숨을 쉬고 있듯이

 

그래도 난 희망머금을 꽃봉우리 키워내려 오후에 꽃을 사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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