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시들-조각 조각 생각모음

리시안시스 2024. 9. 23. 15:35

---블로그에서 가져오기 수건널어놓은 사진. 들어가면 안되는 것들

들어서는 말-햇살비치는 작은 창

울며 온 지구행성

한 바퀴 돌아 지금 이곳에 있다오

 

떠날 때는 잔잔한 미소로 떠나고파

지금부터 난 한 해 한 살 씩 아주 따복따복 소중하게 나이 먹으려하오

 

세상이 험하고

힘들고 무섭다

고들 하지요

그런

세상은 험하지도 힘들지도 무섭지도 않다오

내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 누군가는 나를 고여준다면

 

살아보니

내 것 챙기려

네 것 빼앗아야 했더라오

 

런데

자연은 내 것도 네 것도 함께 하게 해주더이다

 

나한테만 햇살 주지 아니했고

너한테만 추위 주지 아니하더이다

 

함께

함께

참으로 곱고 따스한 말

 

그래서

이제

한 바퀴 돌아 이곳에 선 나

함께를 함께 하고파

내 맘 나누고파

용기내어

어설픈 거 내놓는다오

 

웃으며

웃으며

보아주시오

 

 

 

60년의 생각

층간소음-사랑

윗층 603호에 딸내미 친구가 이사왔다.

4 6살 사내 아이 둘이란다.

 

노느라

싸우느라

 

매일

 

뛰고 울고

우당탕이다.

 

조용하면 욘 석들이 아픈가

싶다

 

딸내미 친구의 아이들인

요 녀석들의

우당탕은

고 녀석들이 안 아프다는 소리이다

 

모든 아가는 세상 누군가의

손주들

조카들

그리고

우리모두의 천사들

 

 

2.요양원-엄마마음(사랑)

난 그냥 누워있는 게 아니야

지난 시간들을

편히

누워

회상하는 거야

 

때론 미소로

때론 한숨으로

 

뒷산 진달래도 떠올리고

사금파리 갈아 풀 넣어

상 차리던 소꿉놀이도 떠올리며

밥 주면 밥 먹고

달콤한 초코파이 주면 달달이 입맛다시고

 

딸아

아들아

 

미안해하지 마라

 

3.간장-만두와 간장종지

시커머니 이쁘지않다

찍어 먹어보니 맛나지도 않다

 

식초 살짝 넣은 간장에

만두 찍어먹으니

만두맛이 더 맛나다

 

간장은 시커머니 안이삔데

 

나다

 

 

5. 내 사람(사랑-내 편)-계춘할망 난 니편이야-케리케쳐

아파도

찮아요

 

힘들게해도 괜찮

아요

 

좀 모자라도 괜찮아

 

한 사람만

그 내 한사람이면.........괜찮아요

 

 

6. 처마(사랑)

하늘 비 내리면

신 댓돌 젖지 말라

처마가

먼저

맞아준다

 

7.눈물

춥고 바람 부는 날인데 방안의 나

따숩다

 

없음에 춥고 버거운 삶들

 

춥지않고 버겁지 않은 지금

 

감사하나

미안타

 

8. 남은 거

살아 온 세월만큼 웃음 늘어나는 내가 좋다

접이부채살같은 주름 늘어나는

내가 좋다

가진 거 적어

비울 거 없어도

털고 털어져

웃음만 남아가는 내가

좋다

 

9. 지푸라기

둥둥 떠내려가는 지푸라기

어디로 가련 의지 없이

물 따라 흐른다

 

누구 살릴 의지 없어도

잡는 이 살리는

지푸라기는

 

랑이다

 

10. 친구

만으로

되는

 

 

11. 꽃구경-담벼락에 핀 민들레 사진

그저 스치지 말아요

 

저도 꽃이예요

 

 

 

12. 늘어가는

살 날들은 줄어드는데

돋보기 갯수는 늘어간다

방에

부엌에

가방에

 

그렇게

돋보기안경은

살아낼 날들에

비례한다

 

13. 내 사팔 눈

난 똑바로 보는데

똑바로 안본다고

사람들은 나더러 뭐라 한다

 

그들의 똑바르다는 눈은

 똑바로 보는 눈을 제대로 못본다

 

14.가족

신이 이승으로 딱 하루만 보내주신다면 꼭 다시 보고픈 사람

엄마

 

14-1 엄마

인생에 단 하루 남는다면

난 엄마랑 소풍갈꺼다

꽃무늬한복 예쁘게 입혀주고

난 꽃무늬 원피스입고

꽃 구경 갈꺼다

 

15. 세상 가장 크- 

- 괜찮아?

힘들어?

- 괜차---

 

 

16. 쌓이면

그리움 쌓여

맘 상하고

미움 쌓여

몸 상하네

 

쌓지 말고

털어야지

 

16.속에 들어가선 안되는 것이  믹서기 사진과 함께

 

17.때 아닌 개나리-프로필사진

때 아닌 개나리를 보게 되어 좋구나

때 아닌 12월에 피다니 철이 없구나

 

어느 마음 편?

 

18. 예쁜 말

더운 여름날 긴 팔 입은 이에게

 

쪄 죽겠다

 

몸이 안좋은가보구나...

 

겨울날 짧은 옷 입은 이에게

 

얼어죽겠다

 

건강하구나

 

19. 소원

엄마는 뭐 되고 싶었어?

엄마는 엄마 되고 싶었지

그럼 엄마는 소원 이뤘네

그러엄. 거기에 너까지 선물로 받았지

 

20. 매일 듣고.하고픈 말

-잘자.

잘 잤어? 라는 말

 

21. 같은데 다르다

여름날 소나기

 

가을 날 추수 때 비

 

22. 60살 때 쓴 일기 한 구절

Don’t eat too much.

Don’t think too much.

Don’t talk too much.

 

23. 

가고 오고

시작과 끝

만남과 헤어짐

슬프고 기쁘고

남자와 여자

주인과 종

비와 해

좋기만?

나쁘기만?

이 없는 짝

 

24. 뽑힐 때

흰머리 뽑힐 때

시원해

생머리 뽑힐 때는 따가와

 

25. 사랑하는 사람

맛난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똥 누었느냐 묻는 사람

 

 

26. 매미소리

누군가는

매미가 운다 말하고

누군가는

매미가 노래한다

말한다

 

27. 사랑과 아닌사랑

설거지하다 그릇 깨니

 

다치지않았어?

 

덤벙대냐?

 

28.속살 비친 얼음 찬 겨울

 

눈부신 햇살

 

마루 턱 넘어 문풍지를 스민다.

 

낮으막이 내려앉은 처마

 

매선 바람 살포시 돌아지게 하고

 

마루턱 넘지 못한

 

여름 소나기

 

처마 골 따라 미끌여 마당팬다.

 

 

아파트 삶에 처마가 없다.

 

다 닫아야하고

 

닫고 틀어야한다.

 

,

 

29.나 이런 사람이예요

나 이런 사람이예요

라 말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이어도 괜찮다

라 보듬는 사랑

 

30제자리-마음

 

냉동실 묵혔던 떡 데우려

 

베란다로 가는 내게

 

초등6년 현지가 묻는다

 

전자렌지를 베란다에 놔요?”

 

그 아이에게 베란다는 전자렌지 자리가 아니다

 

제자리

 

좁은 집 내겐 베란다가 전자렌지 자리

 

내 맘 넓혀

 

모든 것

 

제자리였음 좋겠다

 

31미안해요

 

휜 화살 시위같이 웅크린 등

 

늘어진 수타면 가닥 가닥 늘어진 살거죽 할머니

 

희미한 가로등 밑 쓰레기 검정비닐

 

헤쳐

 

살아갈 것 건지신다

 

32.들꽃

 

신작로 비낀 가

 

바짝 마른 미숫가루 길

 

먼지 분 바른

 

앉은뱅이 들 꽃

 

 

 

참 이쁘다

 

 

 

보아 달라 소리내지 않으니

 

그 맘 곱다

 

33. 불가항력

붙들어도 가는 세월

가라해도 오는 세월

 

34. 행복

 

배 고프면

 

먹고

 

 

보고프면

 

보고

 

 

‘~프면

하면

되는 그런 삶이면

좋겠

 

 

35. 다름-그만

 

그만

 

1-그만 자라

 

2-그만 자라

 

글로 봐선 그 뜻 알 수 없어

 

 

1번 그만은 자라는 거

 

2번은 깨라는 거

 

그렇게

 

같으나

 

다르다

 

36.흔적

해가 날이 써있는

 

'가현이 첫돌'이라 찍힌 수건

 

내가 그 해 여름 갔던 곳

 

37. What is success? -성공을 따라가지 않는 삶이 성공

 

38.약자

아기였을 때 넌 엄마 지금 나 똥 싸도 돼? 나 오줌 눠도 돼?

 

라고 묻고 오줌똥 쌌니?

 

떄와 장소 가려가며 울었니?

 

다 괜찮았던 건 네가 약자 였기 떄문이야

 

이젠 엄마가 약자란다

 

39. 享年향년

부고란에 써있다

향년이라고

 

무엇을 누리었을까?

 

 

40. 깜빡이의 예의 그리고 사랑

깜빡이가

저 왼쪽으로 가려해요

가도될까요

예의바르게 말해요

 

끼어드는 거 아닌거 알죠

가세요

속도 줄여주는 사랑

 

 U턴하려해요라 100미터 전 전부터 미리 말하는 사랑

 

깜빡이의 말을 들어주세요

 

또 깜빡아 미리 미리 말해주렴

 

 

41. 어우러-곶감말리는 사진

감 껍질 벗기워

햇살과 바람, 시간이 어우러

속살 달래가며

쓴맛 빼고

단맛

들인다

 

42. 남 탓

내 것이 타는데 담배가 탄다네

산 내음

낙엽향 그리워 산에 가

햇살 받은 소나무 기둥 새록 솟아난 솔잎

손에 담을 만큼만

따 왔네

 

작은 냄비에 넣고 솔향 우리는데

솔향 아닌 스믈스믈 연기냄새

담배 못 끊는 남편 밉다던 옆집 경숙씨 말 생각나

옆집아저씨 담배냄새인가 하네

 

햇살 선이 뿌해지며 느껴지는 탄내

초록 솔잎이 검게 남비 바닥에 붙었다

솔잎향이 탄 내

옆집아저씨를 함으로 변하고

 

탄내를 풍긴 건 옆집아저씨 아닌

였네

 

43. 듣고 싶은 소리

덜그럭 그릇부딪는 소리

씻고 욕실문 닫고 나오며 뭐 먹을 거 없냐 묻는 소리

함께 티비 보며 티비 속 사람 흉보고

부러워하고

생각 달라 티격티격 우겨대는 소리

 

그런 소리 들

다시 듣고

싶다

 

 

44. 구실

오전에 집에 밥 있어?’

아들이 전화했다

 

없어도 있어야지

 

아들은 을 핑계 삼아 그렇게

가끔

엄마에게 와준다

 

*3.까불이 아들이 방학캠프라도 떠나 집에 없으면

절간이 따로 없다시던 내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44.사랑은

누군가를 알고파 지는 것은

기울어진 저울같은 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이미 기울어진 저울로 재는 거

 

45. 우산

비 맞을까봐

 

46.눈물,선물

너무 아름다와 흐르는 눈물

가슴 터질 듯 행복해 흐르는 눈물

선물이다

 

46.뭐가 진짜?

영양가는 식품에 쓰이는 말인데

그 사람 영양가없단다

 

존칭은 사람한테 쓰는 말인데

이건 얼마시고요 란다

 

47.없기

 

혼자 잘 논다고 거짓말하기 없기

외롭지 않다고 허풍떨기 없기

스스로 죽기 없기

 

48.죽이기-주어 바뀐

I kill the time

Time kills me

 

49.음식, 그리고 생각나는

쑥국을 먹는데 외할머니의 맛이었다.

 

보고픈 나의 외할머니.

 

50,기억

엄마.

손주 이름은?

남편이름은?

한 사람의 이름만 기억한단다.

그녀생부의 이름만.

딸은 너무 많아 생각이 안나?’라 웃으며 묻지만 마음은 울었다.

엄마의 인생이 가엾다.

 

51.어미

어미는

 

 

어버이날에도 어미는 행여나

와 줄

아들 먹이려

아들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오전이 지나고

햇살이 지나갈 즈음 오후

피아노음이 매콤한 실내를 채우며 나를 불렀다

 

아들 이라 화면에 뜨는

두글자에 어미는 웃음이다

 

아들은 오진 못한다했다

 

전화는 왔다

 

아들주려 끓인 매콤한 닭볶음탕은 식었다

 

...

 

 

어미는

그렇게

언제나

새끼를 그린다

어린 제비새끼들은 먹이가져올 어미를 기다리고

 

어미는 와서 먹어줄 새끼기다리고

 

울엄마도 그렇게 날 기다리셨겠지.,.

 

'나 어버이날에 전화받은 여자야'라고

자랑했지

 

52.우매

 

해일까?

달일까?

참으로 가뭄에 콩 남보다도 드물게

새벽기도 다녀와 현관열려다

아침 610분에

문득 보게된...

 

근데

모르겠다...

해인지 달인지...

 

그리 오래 살았고

아는 거 꽤 있다 생각하며

때론 교만도 했는데...

 

아는 게 아니네...

 

달과 해도 구분못하니...

 

52.'되지' '다냐', 그리고 '야지'...

 

방언이 아니다.

우리말의 어미語尾들이다.

 

공부만 잘하면 되지.

 

얼굴만 이쁘면 되지.

 

돈만 많으면 되지.

 

결혼만 하면 되지.

 

수많은 되지가 있다.

 

 

 

공부만 잘하면 되냐?

 

얼굴만 이쁘면 되냐?

 

돈만 많으면 되냐?

 

결혼만 하면 되냐?

 

되지에 이어

 

되냐?’가 있다

 

 

 

그리고

 

인품이 좋아야지.

 

마음이 고와야지.

 

인색하지 말아야지.

 

가정을 잘 꾸려가야지.

 

이렇게

 

<야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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