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벗이 있다.
재수하며 만난. 이제 40여년이 지난.
어제 통화하는데 그녀가 그랬다.
'오라는 데가 너무 많아 정말 너무 너무 바쁘다'고.
순간 나를 보니
난 오라는 데도
갈 데도 없는 삶이 되어있다.
물론 오라는 데 가면 딱히 갈 곳 없지도 않겠다만
점점 내가 굴을 파는 형국이다.
농담삼아 말한다.
'이제 마늘만 좀 먹으면 나 사람될거같아'라고...
그래도 살아야겠지?
그녀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며
또 나를 위로한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Which one is better?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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