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hearty

바람 내음

리시안시스 2024. 2. 1. 13:09

카랑코에

두 달여 쯤 전에 새로 와준 형제 어머님이 선물로 사오셨다

그런데

내가 관리를 잘 못해서인지 모양이 시들어졌다

그래도 살아있겠지 싶어, 언젠가 다시 새싹이 피어나겠지 싶어 그냥 두었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바깥 바람 쏘여준다고 실내 있던 아이들을 내놓으며 베란다 문을 여는데

향내음이 스미어든다

나의 뇌를 행복하게 한다

 

뭘까

하니

시들어가며 뿜어낸 카랑코에의 향내음이었다.

바람이 그 향내음을 움직이게 했던 거다

 

카랑코에는 시들어가면서 '향'내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전해주었다

 

 

간직하고 있어도

움직이게 해 줄 바람이 없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