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이가 또 사줬다.
내가 좋아하는 이수의 책을.
벌써 몇권째인가.
혜경이는 그렇게 친구가 좋아하는 걸 잊지않음으로 '칭구'임을 보인다♡
내 중학교일학년부터 이 후 거의
20여년이 넘는 삶의 순간들의 생각을 적어둔 내 13권의 일기를
'타인'이 보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노랑 양동이가 벌겋게 달아지게
태우던 날.
지금 난 정말 '무슨 말'을 하고픈 걸까?
블로그에 적는 내 마음들은 적당히 각색되고 포장된 말들
'일기'에 적는 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이가 세상에는 없겠다. 그래서 난 나의 신에게 말한다. 매 순간 매 순간. 그분께는 어떤 말을 해도 쪽팔리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일기처럼 속맘 얘기 하지는 못해도 그냥 칫솔통에 칫솔이 달랑 하나가 아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