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렇게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바람이 쨍 차가운게 어찌나 좋던지
패딩 덕에 그 바람이 내 몸을 어찌하지 못함에
우쭐했다
어릴 적 참 어지간히도 추웠더랬지
엄마가 요꼬집에서 맞춰준 빨간 스웨터속으로
들어오는 그 차가운 바람은 참
시려웠더랬는데
눈물이 날만큼 추웠더랬는데
그닥 춥지 않은 날 비싼 두꺼운 옷을 입고 갖은 멋을 부린 것이 못내 속 보여
일부러 추운 척하는
사람은 으례 그렇게 가증한 것이거늘
아니 사람은이 아니라
나는
이라해야 맞는 말이겠다
ㅅ
차가움 속 보도블럭 사이 초록싹이 그림같다